‘중국의 버핏’ 단융핑, 서클 주식 1900만 달러어치 첫 매수…9개월 전과 달라진 스테이블코인 시각
단융핑, 서클 신규 편입으로 시장 주목
중국을 대표하는 가치투자자로 알려진 단융핑(段永平)이 스테이블코인 기업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 CRCL) 주식을 처음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은 사실이 확인됐다. 단융핑은 OPPO와 vivo의 모회사인 BBK 일렉트로닉스 창업자로, 오랜 기간 워런 버핏식 투자 원칙을 따르는 인물로 평가받으며 ‘중국의 버핏’이라는 별칭을 얻어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2026년 1분기 13F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H&H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명의로 서클 주식 20만 주를 매수했다. 평균 매입 단가는 주당 95.41달러였으며, 총 투자 금액은 약 1,908만 달러로 집계된다. 전체 운용 자산이 약 200억 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서클 편입 비중은 약 0.095%에 그치는 소규모 신규 투자다.

불과 9개월 전엔 외면…이번 매수는 의미 있는 변화
이번 투자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단융핑이 2025년 7월만 해도 스테이블코인에 관심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는 점이다. 그런 그가 약 9개월 만에 실제로 관련 기업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은, 단순한 관망을 넘어 산업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단융핑이 직접 부정적으로 봤던 영역에 자금을 배치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은 결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상장 이후 기관 관심 높아진 서클, 단융핑도 레이더에 포착
서클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USDC를 발행하는 핵심 기업이다. USDC는 세계 2위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으로, 달러 기반 디지털 결제와 온체인 금융 인프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서클은 2025년 나스닥 상장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아왔다. 단융핑의 공시상 평균 매입가인 95.41달러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111.03달러 수준으로 약 16.37% 상승한 상태다. 또한 최근 52주 가격 범위인 49.90달러~298.99달러를 감안하면, 그는 최고점이 아닌 상당 부분 조정을 거친 구간에서 진입한 셈이다.
아직 포트폴리오 내 서클 비중은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본격적인 승부수라기보다는 탐색적 성격의 ‘워치리스트 포지션’에 가깝다. 다만 단융핑이 평소 고확신 종목에 자산을 강하게 집중하는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은 첫 매수 자체가 향후 추가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단융핑의 기존 집중 투자 스타일
- 애플(AAPL): 36.7%
- 버크셔 해서웨이(BRK.B): 21.9%
- 엔비디아(NVDA): 12.1%
알파벳·엔비디아 비중 확대…자금은 AI와 플랫폼으로 이동
이번 13F 공시에서는 서클 편입 외에도 기술주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다. 알파벳 클래스 C(GOOG) 보유량은 99.74% 늘어나며 370만 주 이상으로 증가했고, 엔비디아 역시 91.29% 확대돼 1,384만 주를 보유하게 됐다. 엔비디아는 이로써 포트폴리오 내 3위 종목(12.07%)에 올랐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PDD)도 71.18% 증가하며 포트폴리오에서 10% 비중을 차지했다.
반대로 일부 기존 종목은 비중이 축소됐다. 애플은 10.55% 줄었고,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XY)은 22.10%, 대만반도체(TSM)는 무려 87.65%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보면 에너지와 반도체 제조 부문에서 자금을 빼고, AI·소프트웨어·핀테크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흐름이 뚜렷하다.

입장 변화의 배경은 규제 명확화 가능성
단융핑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시각을 바꾼 배경으로는 미국 내 규제 환경 변화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2025년 말부터 미국 의회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과 준비금 기준을 보다 명확히 규정하는 방향의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USDC 발행사인 서클의 사업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가치투자 성향의 투자자에게 규제 리스크는 진입을 가로막는 대표적 변수다. 따라서 법제화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단융핑 같은 보수적 투자자도 관련 종목을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클의 수익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서클의 비즈니스 모델은 복잡하지 않다. 회사는 USDC 발행량에 상응하는 달러 준비자산을 보유하고, 이 준비금 운용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핵심 매출원으로 삼는다. 즉, 금리 수준이 높게 유지될수록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사업 구조가 비교적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다는 점도, 전통적 가치투자 관점에서 서클이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는 이유다.
크립토 직접 보유 대신 관련 주식으로 노출 확대
이번 서클 투자 사례는 최근 기관 자금이 가상자산 자체보다 크립토 연관 상장사를 통해 시장에 접근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기관들은 직접 코인을 매수하기보다, 관련 기업 주식을 활용해 간접적으로 익스포저를 확보하는 전략을 점점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서클은 스테이블코인과 달러 기반 온체인 결제 인프라에 대한 대표적인 주식형 접근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시험 매수일까, 장기 확장의 시작일까
USDC 유통량은 2025년 이후 꾸준한 증가 흐름을 보이며, 블록체인 기반 달러 결제 시스템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융핑의 서클 편입은 단순한 호기심 차원의 테스트일 수도 있고, 향후 비중 확대를 염두에 둔 사전 탐색 포지션일 수도 있다.
정확한 의도는 앞으로 공개될 추가 공시를 통해 더 분명해지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공개적으로 스테이블코인에 회의적이었던 대표적 가치투자자가 실제 매수에 나섰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전통 투자 진영과 크립토 산업의 간격이 점차 좁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출처 :: https://www.coinddak.com/news/articleView.html?idxno=56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