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총예치자산 급감…정점 대비 절반 넘게 줄며 850억 달러대로 후퇴
디파이 TVL, 고점 이후 반 토막…시장 경계감 확대
탈중앙화 금융(DeFi) 시장의 총예치자산(TVL)이 지난해 10월 고점 형성 이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디파이라마(DefiLlama) 기준 전체 체인 TVL은 2025년 초 1,7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확대됐지만, 현재는 850억 달러 안팎으로 내려오며 고점 대비 50% 이상 축소됐다.
이번 하락은 단순한 가격 조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디파이 유동성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꺾이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간 변동성 수준을 넘어, 구조적인 자금 이탈과 위험 선호 약화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3년부터 이어진 TVL 흐름…회복 뒤 급등, 그리고 급락
시간 흐름에 따라 살펴보면 디파이 TVL은 2023년 초 약 400억 달러 수준에서 출발해 한동안 제한된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당시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가 짙었고, TVL 역시 300억 달러 중후반대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만들지 못했다.
이후 2024년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와 실제 승인 전후의 투자심리 개선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디파이 영역에도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시작했다. TVL은 2024년 초 반등 흐름을 탔고, 중반 이후에는 상승 기울기가 더욱 가팔라졌다.
특히 2025년 1월 전후로는 상승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TVL이 120억 달러 선을 넘긴 뒤 불과 수개월 만에 1,7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하지만 정점을 찍은 뒤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절반 이상이 사라졌고, 2026년 초 현재는 다시 850억 달러 수준으로 후퇴한 상태다.
왜 이렇게 빠졌나…TVL 감소를 만든 두 가지 축
디파이 TVL 하락은 보통 두 갈래 요인으로 설명된다. 하나는 실제 자금의 순유출이고, 다른 하나는 예치 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액 감소다. 이번 구간에서는 이 두 요소가 동시에 작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 자금 유출: 유동성 공급자(LP)와 투자자들이 수익률 저하, 변동성 확대, 리스크 회피를 이유로 프로토콜에서 자산을 회수하는 흐름
- 가격 효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스마트컨트랙트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동일한 수량이 예치돼 있어도 달러 기준 TVL이 자동으로 줄어드는 현상
특히 온체인 유동성이 빠르게 줄어들면 레버리지 포지션의 청산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청산은 다시 자산 가격과 시장 심리를 흔들고, 이는 추가적인 TVL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결국 현재의 TVL 축소는 단순한 숫자 감소를 넘어,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 강화를 반영하는 지표로 읽힌다.
프로토콜별 충격은 다를 수 있다…블루칩 쏠림 가능성
모든 체인과 프로토콜이 동일한 강도로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줄어드는 장에서는 신생 프로젝트나 규모가 작은 프로토콜에서 자금 이탈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일부 자금은 상대적으로 검증된 블루칩 디파이 프로토콜로 이동하거나, 아예 디파이 바깥으로 빠져나간다.
이 과정은 디파이 내부의 유동성 지형을 다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과거 하락 사이클에서도 레이어2 네트워크나 이더리움 대체 체인에 흩어져 있던 자금이 이더리움 메인넷으로 재집중되거나, 더 보수적인 투자 성향에 따라 중앙화 거래소(CEX)로 옮겨가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관찰됐다.
현재 국면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진행 중인지 확인하는 일은 중요하다. 어떤 체인에서 자금이 빠지고, 어떤 프로토콜이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보이는지에 따라 향후 디파이 시장의 회복력과 주도권 재편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50% 하락, 끝일까 시작일까…과거와 비교해 볼 필요
디파이 TVL이 고점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디파이 열풍 이후에도 TVL은 한때 80% 넘는 낙폭을 기록한 적이 있다. 다만 당시와 지금은 시장의 기반 자체가 다르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현재 디파이 생태계는 과거보다 총 예치 규모의 절대 수준이 커졌고, 참여하는 프로토콜 수와 사용자 층도 훨씬 다양해졌다. 즉, 하락폭은 크지만 생태계의 성숙도 역시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이 장기 붕괴라기보다 과열 해소와 구조조정 과정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850억 달러 구간의 의미
현재 TVL이 위치한 850억 달러대는 2024년 하반기 수준과 유사한 구간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이 영역이 과거에도 비교적 지지력을 보였던 축적 구간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거시 경제 변수와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이 구간이 확실한 바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결국 이번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 가격 반등 여부보다 온체인 자금 흐름과 유동성 복귀 신호를 확인하는 일이다. TVL이 다시 안정적으로 증가하기 위해서는 자산 가격 회복뿐 아니라 실제 예치 자금이 돌아오는 흐름이 동반돼야 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향후 디파이 프로토콜별 순유입 추이, 체인별 유동성 이동, 주요 자산 가격 흐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출처 :: https://www.coinddak.com/news/articleView.html?idxno=57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