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 코스피 대비 8%로 급감…작년 말 과열 국면서 급반전
국내 암호화폐 시장, 반년 만에 분위기 급변
한때 한국 주식시장을 압도하던 국내 암호화폐 거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2024년 말까지만 해도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크게 웃돌았지만, 2025년 5월 들어서는 그 규모가 코스피의 한 자릿수 비중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애셋(Digital Asset) 집계 기준으로 보면, 2025년 5월 국내 5대 원화 기반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월간 거래대금 합계는 코스피 거래대금의 약 8%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달 코스피 거래대금이 약 710조 원에 달한 반면, 5개 거래소를 합친 거래 규모는 약 45조 원 안팎에 그쳤다.

정점은 323%…이례적 역전 현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현재 수치는 2024년 12월과 비교하면 낙폭이 더욱 도드라진다. 당시 국내 암호화폐 거래대금은 코스피의 323%까지 치솟으며, 주식시장 거래를 세 배 이상 웃도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당시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계기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강한 상승 기대가 형성됐고, 국내 투자 자금도 코스피보다 암호화폐 시장으로 대거 이동했다. 그 결과 2024년 12월 국내 5대 거래소의 월간 거래대금은 약 560조 원에 육박하며 최고점을 기록했다.
월별 흐름으로 본 거래 비율 변화
세부 흐름을 보면 변화는 더 분명하다. 2024년 1월에는 암호화폐 거래 규모가 코스피의 약 100~110% 수준으로, 이미 주식시장과 비슷한 체급을 형성하고 있었다. 같은 해 3월에도 비율이 약 170%를 유지하며 강한 유동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2024년 중반 이후 분위기는 서서히 달라졌다. 거래 비율은 점진적으로 낮아졌고, 10월에는 50% 이하로 밀려났다. 이후 2024년 11월 트럼프 당선 직후 다시 급반등하며 12월 정점을 찍었지만, 이 흐름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2025년 들어서는 냉각 속도가 훨씬 빨랐다. 1월에는 여전히 215% 안팎을 유지했지만, 2월부터 하락 폭이 커졌고 3월과 4월에는 다시 100% 아래로 내려왔다. 결국 5월에는 8%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바닥권에 진입했다.
코스피 강세가 자금 이동을 이끌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한국 증시의 강한 상승세가 꼽힌다. 2025년 들어 코스피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주식시장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코스피 월간 거래대금은 2025년 1월 약 565조 원에서 5월 710조 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투자 심리를 다시 끌어올릴 만한 강한 반등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주식으로 이동한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 부진과 제도 환경 변화도 부담
국내 거래 감소는 단순히 코스피 강세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 역시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데다, 규제 환경 변화와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 이후 기관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 구조가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 열기를 약화시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국내 시장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만큼, 투자 심리 위축이 거래량 감소로 곧바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이전처럼 공격적으로 자금이 몰리지 않으면서 원화 거래소 전반의 활력도 떨어지고 있다.
업비트·빗썸 중심 시장도 거래 위축 영향권
거래대금 감소는 국내 거래소들의 실적과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비트와 빗썸이 전체 거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구조이지만, 시장 전체 규모가 줄어들면 코인원·코빗·고팍스 같은 중소형 거래소는 더 큰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5대 거래소 합산 거래대금이 45조 원 안팎까지 낮아진 것은 2024년 초와 비교해도 부진한 수준이다. 참여자들이 적극적인 매매보다 관망세를 택하면서 유동성 공급이 약해졌고, 이는 시장 전반의 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 호가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
- 전반적인 시장 변동성 축소
- 신규 상장 코인에 대한 반응 약화
- 거래소 간 경쟁 심화 및 수익성 악화
‘암호화폐 대 주식’ 비율, 투자 심리의 바로미터
암호화폐 거래대금이 주식 거래대금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는 단순 참고 지표를 넘어선다. 일반적으로 이 비율이 급등할 때는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강하게 높아진 시기로 해석된다. 반대로 비율이 낮아질수록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거나 검증된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그런 점에서 2024년 12월의 323%는 단기 과열의 상징에 가까웠고, 2025년 5월의 8%는 열기가 크게 식은 뒤의 조정 국면을 보여주는 수치로 볼 수 있다.
다시 회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시장에서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 비율이 2024년 1월이나 3월처럼 다시 50~170% 구간으로 회복되려면 새로운 촉매가 필요하다고 본다. 대표적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의 재상승, 국내 규제 환경 개선, 투자 심리 회복을 이끌 대형 이슈 등이 거론된다.
다만 현재처럼 코스피가 강한 흐름을 이어가는 동안에는, 단기간에 자금이 다시 대거 암호화폐 시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출처 :: https://www.coinddak.com/news/articleView.html?idxno=58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