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메모리 고점론 일축…HBM 증설 속에서도 슈퍼사이클 장기화 전망
골드만삭스, 메모리 업황 전망 상향…“정점 통과 아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다시 강화했다.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이른바 ‘피크아웃’ 우려에 선을 그으며,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중심으로 한 공급 제약이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보고서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업황 호조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수준을 넘어, 메모리 산업의 작동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호황 이후 대규모 증설이 뒤따르고, 결국 공급 과잉과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는 전통적 사이클이 AI 시대의 HBM 병목 현상으로 인해 약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DRAM·NAND·HBM 모두 타이트…“더 오래, 더 강하게”
골드만삭스는 DRAM, NAND, HBM 전 영역에서 2027년 수급이 2026년보다 더 빠듯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즉, 단기 반등이 아니라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는 ‘Higher for Longer’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시장은 HBM 생산능력이 빠르게 늘어나면 결국 메모리 업황도 다시 꺾일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공급 확대가 시작되면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는 기존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시각이었다.
하지만 골드만의 판단은 다르다. 이번 사이클은 끝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속 기간이 연장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정점이 FY3/29 회계연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HBM 생산능력 695KWPM 전망…공급을 묶어두는 핵심 변수
골드만삭스는 HBM 생산능력이 2028년 695KWPM(월간 천 웨이퍼 기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3년 90KWPM에서 시작해 2024년 270KWPM, 2025년 380KWPM, 2026년 515KWPM, 2027년 615KWPM으로 늘어난 뒤 2028년에는 695KWPM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HBM이 단순히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메모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HBM은 웨이퍼와 장비 투입량이 큰 제품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HBM과 DRAM에 자원을 우선 배분할수록 범용 DRAM과 NAND에 투입할 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HBM의 성장세가 강해질수록 전체 메모리 공급 여건은 오히려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것이 골드만삭스의 핵심 논리다. 다시 말해, HBM 호황이 전체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NAND 재평가 가능성…AI 서버 수요가 변수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NAND에 대한 시각 변화다. NAND 산업 자체가 갑자기 구조적으로 완전히 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AI 인프라 확대 과정에서 HBM뿐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SSD와 NAND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 우선순위를 DRAM과 HBM에 두고 있다. 이 경우 수요는 늘어나는데 NAND 공급 확대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
이 같은 배경에서 키오시아(Kioxia)에 대한 평가 상향도 이해할 수 있다. 즉, 시장의 중심이 HBM에 쏠린 사이 NAND가 상대적으로 재평가받을 여지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와 다른 메모리 사이클…변동성 낮아진 슈퍼사이클
예전 메모리 시장은 비교적 단순했다. 업황이 좋아지면 업체들이 증설에 나서고, 시간이 지나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 가격이 급락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구조는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AI 수요 확대
- HBM 병목 심화
- 범용 메모리 증설 제한
- 메모리 가격 강세 장기화
여기에 LTA(장기공급계약) 비중이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가격 변동성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던 전통적 사이클보다, 예측 가능성이 높은 장기 호황 구조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론: HBM이 바꾼 시장 공식, 메모리 강세는 더 길어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가 메모리 업종의 이익 정점을 FY3/29까지 길게 본 이유는 분명하다. 이번 장세의 본질은 특정 제품 하나의 호황이 아니라, HBM 확대가 전체 메모리 공급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점에 있다.
HBM 수요가 커질수록 생산 자원은 그쪽으로 집중되고, 그 결과 DRAM과 NAND를 포함한 메모리 전반의 공급은 예상보다 더 빡빡해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바로 이 구조적 변화가 과거보다 더 길고, 더 안정적인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출처 :: https://www.coinddak.com/news/articleView.html?idxno=6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