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 “AI발 메모리 초강세 지속”…마이크론, 2026년 EPS 31달러 시나리오 부상
AI 인프라 확대가 메모리 시장 판을 바꾸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가 더 이상 단순한 경기 민감 업종이 아니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설이 맞물리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램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는 2026년 하반기 메모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강한 전망을 제시했다.
제프리스는 2026년 3분기 메모리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50% 상승하고, 이어 4분기에도 추가로 40%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에는 메모리 산업이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을 반복하는 전형적 사이클 업종으로 여겨졌지만, AI 시대 들어서는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변화는 반도체 업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시장에서는 AI 관련 대규모 자금 유입이 반도체와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되며,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 역시 AI 내러티브와 맞물려 움직여온 만큼, 이러한 흐름을 함께 살피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마이크론 실적 기대치 상향…EPS 31달러 전망까지 등장
이번 전망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마이크론(Micron)이다. 제프리스는 마이크론의 2026년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31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메모리 업황 개선이 기업 실적에 얼마나 강하게 반영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이 한 차례 더 35% 추가 상승한 뒤 그 수준을 유지한다면, 마이크론은 2027년 EPS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배 미만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성장주로 분류되는 기업치고는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시장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배경이 되고 있다.
2027년에도 가격 강세 유지 전망
제프리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2027년 메모리 가격이 전년 대비 45%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 부담이 본격적으로 완화되는 시점은 아무리 빨라도 2028년 이후라는 판단이다. 설령 공급이 다소 늘더라도,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 마이크론의 밸류에이션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실적이 빠르게 커지는 동안 주가 상승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2027년 EPS 기준 PER이 5배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업황 호조는 주가 재평가 논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공급 구조 변화가 가격 상승을 지지
메모리 강세론의 핵심 배경 중 하나는 공급 방식의 변화다. 현재 전체 메모리 생산능력 가운데 약 50%가 장기공급계약으로 묶여 있는데, 이 비중이 앞으로 7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장기계약 물량이 늘어나면 현물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이 경우 가격은 예상보다 더 견조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수익 제품인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에 생산 여력이 우선 배정되면서, 전통적인 수요처들은 상대적으로 공급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도 낮은 멀티플 가능성
제프리스는 마이크론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장기공급계약(SCA) 조건에 따라 겉으로 보이는 밸류에이션이 더 낮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주요 업체 전반에 걸쳐 실적과 멀티플 재평가가 동시에 나타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PC·스마트폰·게임기용 메모리는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AI 인프라 중심의 공급 재편은 일반 소비자 시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PC, 스마트폰, 게임 콘솔 같은 전통적인 메모리 수요처는 AI 데이터센터와의 경쟁에서 우선순위가 밀릴 수 있다. 제조사들이 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에 생산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소비자용 제품은 메모리 조달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워지고, 최종 제품 가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즉, AI 투자 확대가 일반 IT 기기 시장의 원가 구조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중국발 공급 변수는 당장 제한적
한편 중국 업체들의 증설이 글로벌 가격을 흔들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비교적 신중한 시각이 우세하다. 제프리스는 CXMT와 YMTC가 생산하는 물량이 아직은 글로벌 메모리 가격을 무너뜨릴 정도의 규모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 생산량이 아직 제한적이고
- 주요 판매처가 중국 내수에 집중돼 있으며
- 가격 경쟁력도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점
이 때문에 중국이 본격적인 공급 변수로 부상하는 시점은 빨라야 2028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AI 슈퍼사이클이 위험자산 심리에도 미치는 영향
메모리 가격 상승 전망은 단순한 반도체 업황 이야기를 넘어선다.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서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고, 이와 연결된 다양한 자산군에도 기대감이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와 성장 서사를 공유하는 분야들은 이러한 분위기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런 낙관론은 어디까지나 메모리 가격 강세가 지속된다는 전제 위에서 성립한다. 향후 체크해야 할 변수로는 다음이 꼽힌다.
- AI 관련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되는지 여부
-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 속도가 빨라지는지 여부
- 장기공급계약 확대가 실제 현물 공급 축소로 이어지는지 여부
결국 이번 제프리스 전망의 핵심은 분명하다. 메모리 시장이 과거처럼 단순한 경기순환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AI 슈퍼사이클의 핵심 수혜 자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마이크론을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이 서 있다는 해석이다.
출처 :: https://www.coinddak.com/news/articleView.html?idxno=65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