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2028년 D램 수급난 불가피”…HBM 선점 경쟁에 일반 D램 축소 압력 확대
메리츠증권, 2028년 D램 공급 부족 가능성에 무게
메리츠증권이 향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2028년 D램 공급난이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선우 반도체·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중장기 공급 확약 요청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이미 빠듯한 2027년 수급 여건을 한층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최근 시장을 흔들었던 반도체 업황 조정 우려와는 결이 다른 신호다. 표면적으로는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컸지만, 실제 업계 현장에서는 오히려 중기적 메모리 공급 부족을 가리키는 움직임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왜 벌써 2028년 HBM 물량 확보전에 들어갔나
이번 분석의 핵심은 2028년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HBM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달 들어 미국의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들이 2028년분 HBM 공급을 요청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메리츠증권은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 두 가지를 들었다.
- 고객사들이 중장기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
- AI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HBM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점
결국 제한된 생산능력을 두고 주요 고객들이 먼저 자리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 차세대 제품 전략도 수급 부담과 연결
엔비디아(NVIDIA)의 차세대 칩인 루빈 울트라(Rubin Ultra)가 HBM4E 12단(288GB) 대신 8단(192GB) 샘플을 검토하는 배경 역시 같은 흐름에서 읽힌다. 초고도 연결 구조에서 발생하는 발열 문제가 일부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메리츠증권은 그보다 HBM 수급 부담이 더 본질적인 이유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HBM 확대 시 일반 D램은 더 빠르게 줄어든다
보고서에서 특히 강조한 부분은 생산 전환의 파급효과다. 공급업체들이 연말부터 커머디티 D램 생산능력을 HBM 중심으로 돌리기 시작하면, 일반 D램 생산량은 훨씬 가파르게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그 감소 속도를 3~4배 수준으로 봤다.
이 같은 구조는 제품 간 생산 효율 차이에서 나온다. 다이(Die) 크기와 후공정 비용 등을 감안하면, 커머디티 D램과 HBM 사이에는 대체로 3~4대 1 수준의 트레이드 비율이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HBM 생산에 투입되는 동일한 생산 여력으로 일반 D램은 3~4배 더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공급사 입장에서는 원래 HBM으로의 전환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 같은 생산 자원을 활용했을 때 커머디티 D램이 물량 측면에서 더 많이 나오고, 이는 매출과 수익성 판단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HBM 주문이 워낙 강하게 몰리면서 생산 전환 투자가 사실상 불가피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게 메리츠증권의 시각이다.
브로드컴·엔비디아·구글 등 2028년 수요 전망 상향
메리츠증권의 채널 체크에 따르면, 8월 기준 주요 고객사들의 2028년 HBM 수요 계획은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흐름이다.
- 브로드컴(Broadcom): 350억~400억Gb
- 엔비디아(NVIDIA): 300억Gb
- 구글(Google): 200억Gb
- AMD: 100억Gb
주목할 점은 이 수치들이 시장 조사기관의 기존 전망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가트너(Gartner) 등에서 제시한 2028년 전체 HBM 시장 규모 전망은 약 550억Gb 수준인데, 일부 주요 고객사 수요만 합쳐도 이 수치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이다. 이는 HBM 시장의 성장 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더 빠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엔비디아와 CSP뿐 아니라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 기업들까지 물량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2027~2028년 D램 생산능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미국 CSP를 포함한 주요 수요처들은 단순 구매 의향을 넘어, 보다 강한 구속력을 가진 중장기 공급 요청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되는 결과: HBM 가격 인상, 투자 확대, 일반 D램 공급난 심화
메리츠증권은 현재 흐름이 앞으로 세 가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 장기계약 가시화와 함께 HBM 가격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
- 반도체 업체들의 향후 투자 계획에서 HBM 비중이 더 커질 가능성
- 그 여파로 커머디티 D램 공급 부족이 한층 심화될 가능성
최근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보고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보다 공급 병목이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쪽에 더 큰 비중을 뒀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제 메모리 수요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핵심 변수
향후 시장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비교적 분명하다. 우선 고객사들의 중장기 공급 계약이 실제 서명 단계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동시에 공급업체들이 연말 이후 HBM 중심 전환 투자를 어느 정도 속도로 집행할지도 D램 수급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출처 :: https://www.coinddak.com/news/articleView.html?idxno=76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