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대감 식나…메모리 반도체 ETF, 8주째 자금 유출 지속
AI 투자 열기 둔화 조짐, 메모리 ETF에서 먼저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Roundhill Memory ETF)에서 자금 이탈이 8주 연속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집계는 블룸버그 기준이다. 여기에 더해 JP모건은 현재 AI 투자 여건이 지난 7월 조정 국면보다도 더 불리해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봄과 여름 동안 AI 랠리를 지탱했던 중심축 가운데 하나는 메모리 반도체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 핵심 영역에서 가장 먼저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단기적인 숨 고르기인지, 아니면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 악화로 확산될 신호인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몇 달 새 급변한 자금 흐름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4월 이후 이 ETF에는 매주 자금이 유입됐고, 특히 5월과 6월에는 주간 순유입 규모가 30억 달러를 넘긴 시기도 있었다. 7월 역시 매주 10억~20억 달러 수준의 자금이 들어오며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가 쉽게 꺾이지 않았다.
하지만 8월부터 흐름이 빠르게 약해지기 시작했다. 유입 규모가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줄어든 뒤, 9월 초에는 약 9억 달러 안팎의 주간 순유출이 2주 연속 발생했다. 9월 중순 들어 유출 강도가 잠시 완화됐지만, 10월 들어 다시 확대됐고 최근 3주 동안도 매주 수억 달러 단위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시장 참가자들이 더 주목하는 부분은 단순한 유출 규모보다 지속성이다. 일시적인 차익실현이라면 흔한 일이지만, 거의 두 달 가까이 한 번도 순유입으로 돌아서지 못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확신이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JP모건이 본 현재 AI 시장의 취약점
JP모건은 이번 국면이 7월의 매도세 때보다 더 불리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이 제시한 핵심 이유는 세 가지다.
- 개인투자자의 매수세 약화
- 반등을 유도할 수 있는 공매도 포지션 감소
- 기업 자사주 매입 여력 약화
이 세 요소는 공통적으로 하락장에서 시장을 지지하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해왔다. 7월 조정 당시에는 개인의 저가 매수, 숏커버링, 자사주 매입이 반등의 발판이 됐다. 반면 지금은 이 같은 방어막이 동시에 약해진 상태라는 점에서, 같은 수준의 충격이 오더라도 주가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존스트레이딩은 한층 더 직설적인 해석을 내놨다. 이들은 “시장이 AI 기업에 거품에 가까운 밸류에이션을 부여해왔고, 이제 그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약세 속에서도 매수하는 투자자들은 무엇을 보나
그렇다고 모든 투자자가 AI 테마에서 발을 빼는 것은 아니다. 일부 기관은 단기 충격을 인정하면서도 장기 성장성에는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시버트 파이낸셜은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되면서 기술 업종 전반에 “매우 불편한 굴곡”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런 조정은 산업이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단계일 수 있다며, 장기적인 투자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 역시 기술주 비중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미 상당수 악재가 주가에 반영됐고, 일부 종목은 밸류에이션이 과거 범위의 하단에 가까워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인 곳은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다. 아크는 최근 약세장에서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와 AI 반도체 업체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시장이 특히 불안하게 바라보는 네오클라우드와 AI 인프라 영역에서 오히려 비중을 늘린 셈이다.
기술주를 넘어 위험자산 전반에 미칠 영향은
올해 AI 테마는 단순히 일부 기술주만 끌어올린 것이 아니라,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지지한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기대에 맞춰 사업을 넓혀온 채굴 기업들처럼, 암호화폐 시장 일부 역시 이 흐름과 연결돼 있었다.
그런 점에서 메모리 ETF에서 이어지는 자금 유출은 단순한 섹터 조정이 아니라, AI 랠리의 추진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특히 개인 매수세와 자사주 매입이 동시에 둔화되는 구간에서는 유동성이 자산군 사이를 순환하기보다 시장 밖으로 이탈하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포인트
- 메모리 ETF의 주간 자금 유출이 9주째에도 이어지는지
- 아크처럼 저가 매수에 나서는 기관이 더 늘어나는지
- AI 관련 조정이 기술주 전반, 나아가 위험자산 전체로 확산되는지
결국 이번 자금 이탈이 일시적 조정으로 끝날지, 아니면 AI 기대감 약화의 본격적인 신호가 될지는 앞으로 몇 주간의 자금 흐름이 가를 가능성이 크다.
출처 :: https://www.coinddak.com/news/articleView.html?idxno=89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