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공급의 37.4%, 4년 넘게 이동 없었다…장기 보유 752만 개가 보여주는 시장 신호
비트코인 유통량 중 3분의 1 이상이 4년째 정지 상태
2026년 10월 27일 기준 온체인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유통 공급량 가운데 약 752만 개, 비중으로는 37.4%가 4년 넘도록 한 차례도 이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258만 개(62.6%)는 최근 4년 이내에 최소 한 번 이상 지갑 간 이동이 발생한 물량으로 분류된다.
이 수치는 단순한 보유 기간 통계 이상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에서 4년은 통상 반감기 한 사이클과 비슷한 길이다. 즉, 해당 기간 동안 코인을 보유했다는 것은 강한 상승장과 급락 구간, 이후의 횡보와 회복 과정을 모두 통과하면서도 매도하지 않았다는 의미에 가깝다. 그래서 4년 이상 움직이지 않은 물량의 비중은 시장 참여자들의 확신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온체인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초기 시장에선 대부분 단기 물량…2013년 이후 흐름이 달라졌다
장기 추세를 보면, 2013년 전후까지는 4년 미만 보유 물량이 사실상 전체 공급량과 거의 겹쳤다. 당시에는 채굴된 비트코인 자체가 아직 4년을 채우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을 지나면서 처음으로 4년 이상 보유 구간이 의미 있게 형성됐고, 이후부터 단기 보유 물량과 장기 보유 물량이 점차 분리되기 시작했다.
특히 4년 미만 보유 물량은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1,400만 개 안팎까지 늘어나며 정점을 형성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으로 6만 달러 선에 올라섰던 강세장과 시기가 맞물린다. 가격이 급등하면 오래 묵혀 있던 코인이 시장으로 나오고, 새로운 매수자에게 넘어가면서 보유 기간이 다시 0부터 시작된다. 강세장에서 단기 보유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2022년 약세장을 지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4년 미만 물량은 1,300만 개 수준으로 내려왔고, 2025년 이후에는 1,200만 개 중반대에서 큰 방향성 없이 움직이고 있다. 반대로 4년 이상 보유 물량은 2020년 이후 뚜렷하게 증가했다. 이는 2017~2018년, 그리고 2020~2021년에 매수된 코인 가운데 상당량이 매도되지 않은 채 장기 보유 구간으로 넘어갔다는 뜻이다.
10만 달러 돌파에도 2021년만큼의 손바뀜은 없었다
이번 사이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가격 상승 폭과 실제 손바뀜 규모가 비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2024년 이후 10만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 영역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4년 미만 물량은 2024년 무렵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2021년에 기록했던 정점을 다시 넘어서지는 못했다.
정리하면, 가격은 더 높아졌지만 시장에서 새롭게 이동한 물량은 과거 강세장보다 적었다는 뜻이다. 이는 예전 사이클처럼 장기 보유자들이 대규모로 차익 실현에 나서는 분배 국면이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현물 ETF 등 장기 성격의 자금이 유입되며 시장에 나온 코인이 다시 장기 보관 상태로 흡수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이 지표를 해석할 때는 주의할 점도 있다. 온체인 데이터는 보유 주체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분실된 코인이나 초기 채굴자의 장기 휴면 지갑 역시 4년 이상 이동하지 않은 물량에 함께 포함될 수 있다.

조정 이후 다시 늘어나는 단기 물량, 시장이 봐야 할 포인트
2025년 고점 이후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아래로 밀렸다가, 2026년에 들어 반등을 시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4년 미만 물량은 2025년 말 저점을 기록한 뒤 다시 소폭 증가했다. 이는 조정 국면에서 일부 장기 보유 물량이 시장에 풀렸거나, 새로운 매수세가 저가 구간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심리 측면에서 보면 현재 시장은 아직 과열 단계와는 거리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021년처럼 단기 보유 물량이 급증하는 시기는 보통 개인 투자자 유입 확대와 소셜 미디어 언급량 폭증이 함께 나타나는 사이클 후반부였다. 반면 지금은 단기 물량이 뚜렷한 급증 없이 횡보하는 가운데, 장기 보유층이 전체 공급의 3분의 1 이상을 사실상 잠가두고 있다. 결과적으로 실제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제한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체크해야 할 핵심 지표
- 4년 미만 물량이 다시 2021년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하는지: 장기 보유자의 본격적인 매도 전환 신호가 될 수 있다.
- 장기 보유 비중이 40%에 가까워지는지: 공급 압박이 더 줄어드는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
- 유동 물량 감소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 거래 가능한 코인이 줄어들면 작은 수급 변화에도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결국 현재의 온체인 구조는 두 가지 상반된 해석을 동시에 허용한다. 낙관론자 입장에서는 매도 대기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반면 시장에 실제로 거래되는 코인이 적어질수록, 예상보다 작은 매수·매도 변화에도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출처 :: https://www.coinddak.com/news/articleView.html?idxno=91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