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일일 수수료 4,730만 달러 급등…바이낸스 해킹 후 MEV 경쟁 과열
이더리움 수수료, 하루 만에 연중 최고치 경신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하루 수수료가 10월 30일 기준 4,730만 달러까지 치솟으며 비교 기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급등은 바이낸스 해킹 직후 시장에 대규모 차익거래 기회가 생기면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MEV(최대추출가치) 관련 지출만 약 2,950만 달러에 달했고, 블록 빌더에게 지급된 팁은 총 10,251 ETH로 집계됐다.
평소 거의 바닥 수준에 머물던 가스비도 크게 흔들렸다. 기존 0.1 Gwei 수준에서 움직이던 수수료가 한때 253 Gwei까지 오르며, 하루 사이 네트워크 비용 구조가 극단적으로 뒤집혔다.

수개월간 이어진 박스권, 단번에 돌파
크립토퀀트의 아무르 타하가 정리한 체인별 일일 총수수료 데이터를 보면, 이더리움은 2026년 2월부터 10월 말까지 대체로 1,000만~1,500만 달러 구간에서 움직였다. 물론 2월 초에는 3,000만 달러대, 6월에는 2,000만 달러대까지 일시적으로 높아진 적이 있었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10월 말 급등은 이전 사례와는 성격이 달랐다. 수수료 그래프가 기존 고점을 모두 넘어서며 4,500만 달러 위로 급하게 솟아올랐기 때문이다. 이후 일부 조정이 나타났지만, 여전히 연중 평균 범위를 크게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다른 주요 네트워크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같은 기간 베이스, 트론, BNB 체인, 비트코인 등은 대부분 수백만 달러 이하 범위에서 움직였다. 비트코인이 9월 한때 수수료가 늘어난 구간이 있었지만, 이번 이더리움 급등과는 규모 면에서 차이가 컸다.
급등의 중심에는 MEV가 있었다
이번 수수료 폭증의 핵심 배경은 MEV 경쟁이다. 해킹 소식이 전해진 뒤 중앙화 거래소와 DEX 사이에서 가격 차이가 벌어졌고, 이를 선점하려는 차익거래 봇들이 블록 내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했다.
전체 일일 수수료 4,730만 달러 중 약 2,950만 달러가 MEV 관련 지급액이었다는 점은, 이번 상승이 일반 이용자 증가보다는 봇들의 우선순위 경쟁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블록 빌더에게 전달된 10,251 ETH 규모의 팁 역시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즉, 트랜잭션 순서를 유리하게 배치받기 위한 비용이 집중적으로 몰린 셈이다.
해킹 이후 이어진 대규모 자산 이동도 수수료 상승을 부추겼다. 자금을 다른 주소로 옮기거나, 보유 자산을 다른 토큰으로 바꾸려는 거래가 늘어나면서 온체인 활동이 급증했고, 이를 노린 자동화 봇들이 가스 입찰가를 더욱 끌어올렸다.

0.1 Gwei에서 253 Gwei까지…시장 변동성이 만든 변화
기존에 가스비가 0.1 Gwei 안팎에 머물렀다는 것은, 그동안 이더리움 메인넷의 블록 공간이 비교적 여유로웠다는 뜻이다. 레이어2 확산으로 거래 수요가 분산되면서 메인넷 수수료가 오랜 기간 낮게 유지됐고, 이를 두고 이더리움의 가치 포착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상황은 정반대의 장면을 보여줬다. 시장이 사실상 패닉에 가까운 변동성을 맞자, 가장 깊은 유동성을 가진 메인넷으로 자금과 봇이 빠르게 몰렸다. 그 결과 평소에는 넉넉하던 블록 공간이 순식간에 가장 비싼 자원으로 바뀌었다.
이런 흐름은 평시의 낮은 수수료가 단순히 수요 부족 때문이 아니라, 큰 변동성이 없었던 환경의 결과일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일시적 이벤트일까, 새로운 흐름의 시작일까
다만 이번 급등을 곧바로 구조적 변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앞서 2월과 6월에도 수수료가 급등한 뒤 며칠 내 다시 기존 범위로 되돌아간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고점 역시 사건 중심의 일회성 반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으로 봐야 할 체크포인트
- 11월 초 수수료가 기존 상단인 1,500만 달러 안팎 아래로 얼마나 빠르게 내려오는지
- 가스비가 다시 1 Gwei 이하 수준으로 안정되는지
- 해킹 관련 자금 이동이 끝난 뒤에도 MEV 지급 규모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지
만약 관련 자금 이동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MEV 비용이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이번 급등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이더리움 메인넷 수수료 구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출처 :: https://www.coinddak.com/news/articleView.html?idxno=92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