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이용자 증가세, 최근 5년간 거버넌스 토큰보다 3배 더 가팔랐다
스테이블코인 보유 확대, 시장의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보유자 증가 속도가 거버넌스 토큰 보유자 증가 속도보다 약 3배 빠른 흐름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토큰 터미널(Token Terminal) 자료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보유자 수는 2021년 초와 비교해 2026년 1분기 기준 누적 2,300% 이상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거버넌스 토큰 보유자 수 증가는 약 700% 수준에 그쳤다.
이 수치는 단순한 사용자 증가를 넘어, 암호화폐 시장에서 어떤 자산이 실제로 선택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시장 참여자들이 높은 기대수익을 노리는 토큰보다, 실사용이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실용성 중심 자산과 투자 성격 자산의 뚜렷한 차이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이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결제, 해외 송금, 디파이 유동성 공급 등 실제 활용 목적에 자주 사용된다. 반대로 거버넌스 토큰은 특정 프로토콜의 의사결정 권한을 제공하는 자산으로, 시장에서는 대체로 투자 수익을 기대하는 성격이 더 강하게 인식된다.
토큰 터미널 역시 이 두 자산군을 각각 ‘Utility(실용성)’와 ‘Investment(투자)’로 구분하고 있다. 이런 분류는 현재 시장 수요가 어디에 집중되는지를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낸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보유자 기반이 빠르게 넓어졌다는 점은, 단순한 투기 수요가 아니라 디지털 달러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이용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2024년 이후 격차가 본격적으로 확대
두 자산군의 성장 경로가 처음부터 크게 달랐던 것은 아니다. 2023년까지는 스테이블코인과 거버넌스 토큰 보유자 수 모두 비교적 유사한 기울기로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러나 2024년을 기점으로 스테이블코인 보유자 수가 더 가파르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후 양측의 격차는 눈에 띄게 벌어졌다.
특히 2024년 1분기 이후부터는 스테이블코인이 시장 내 별도 흐름을 형성할 정도로 강한 확장세를 보였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단순 투자 중심에서 실제 사용 중심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와 맞닿아 있다.
왜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는 더 빠르게 늘었나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시장 환경과 제도 변화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논의가 이어지고, 글로벌 결제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연계를 검토하거나 도입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사용자 저변이 넓어졌다. 동시에 여러 국가에서 관련 규제 틀이 정비되기 시작하며 일반 사용자와 기관 모두의 접근성이 개선됐다.
2024년 전후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논의, 각국의 스테이블코인 제도 정비가 동시에 진행됐다. 이러한 환경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디지털 자산을 선택할 유인을 제공했다.
특히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에서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이자 외환 통제 우회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된 점이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들 지역에서는 가격 변동성이 큰 거버넌스 토큰보다, 상대적으로 가치 보존 기능이 강한 자산에 대한 수요가 훨씬 크게 나타난다.

거버넌스 토큰 성장 둔화는 구조적 한계 반영
반면 거버넌스 토큰은 디파이 초창기 유동성 채굴 보상 수단으로 대규모 배포되며 빠르게 주목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몇 가지 한계가 부각됐다. 대표적으로 실제 의결 참여율이 낮고, 토큰 가치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구조가 약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보유자 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해진 것은 이러한 문제들이 시장에서 점차 가격과 수요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투자 기대감만으로는 과거와 같은 확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규제 명확성 차이도 성장 속도를 갈랐다
제도권 환경 역시 두 자산군의 격차를 키운 요소다. 미국 의회의 스테이블코인 법안 추진, 유럽의 미카(MiCA) 시행, 아시아 주요국의 디지털 결제 인프라 정비는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우호적인 기반이 됐다. 제도적 틀이 갖춰질수록 기관과 일반 투자자 모두 스테이블코인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거버넌스 토큰은 규제 당국으로부터 증권성 논란에 자주 휘말리며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이런 규제 리스크는 기관 자금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결국 보유자 기반 확대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파이 자금 흐름도 ‘고수익’에서 ‘실수익’으로 이동
보유자 증가율에서 나타난 3배 차이는 디파이 생태계 내부의 자금 이동 방향과도 연결된다. 과거에는 높은 보상을 앞세운 거버넌스 토큰 기반 유동성 채굴 전략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수익 전략이 더 주목받고 있다.
- 온체인 머니마켓 활용
- 실질 수익을 추구하는 리얼 일드(Real Yield) 프로토콜
-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담보 및 유동성 운용 전략
이 같은 변화는 시장이 단기 고수익보다 지속 가능성과 안정성을 더 중시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암호화폐 시장, 투기 중심에서 실사용 중심으로 재편되나
토큰 터미널이 보여준 지난 5년의 데이터는 암호화폐 시장이 점진적으로 투기 주도 구조에서 실용성 중심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스테이블코인 보유자 수의 가파른 증가는 단지 특정 자산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차원을 넘어, 시장 참여 목적 자체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것이 곧 거버넌스 토큰의 장기 쇠퇴를 뜻하는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일부에서는 현재의 흐름을 거버넌스 토큰의 역할 축소가 아니라 기능 재정립 과정으로 보기도 한다. 향후 추가 데이터와 실제 사용 사례의 변화가 이 해석을 뒷받침할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출처 :: https://www.coinddak.com/news/articleView.html?idxno=5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