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규정은 피로 쓰여진다 ~한국편~

1993년
구포역 무궁화호 열차 전복 사고
1993년 3월 28일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경부선 구포역 인근 900m 지점에서 발생한 사고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하여 79명이 사망하고 198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이다.
당시 한국 전력 공사는 지하전력구 공사를 하고 있었고 시공사인 삼성 종합 건설이 한국 철도 공사에 알리지 않고 철로 밑에서 발파 작업을 수행하였다. 발파 작업의 여파로 지반이 약해졌다. 이후 무궁화호가 이 지점을 지나갈 때 갑자기 지반이 꺼지기 시작했고 기관사는 이를 100m 전에 발견하고 긴급 제동을 시도했지만 너무 늦어 그대로 꺼진 구멍으로 열차가 추락하여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후 선로 30m 이내에서 수행하는 공사는 교통부에 신고를 해야 하도록 변경되었다.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사건
1993년 10월 10일 전라북도 부안군 인근 해상에서 서해훼리호가 침몰하여 292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사건 당일은 파도가 높고 강풍이 불었던 날씨로 배가 운행할 수 없는 기상 여건이었으나, 서해훼리호가 무리하게 출항한 데다가 여객 정원을 무려 141명이나 초과하여 승선시켰다. 하필 또 김장철이라 멸치액젓 9톤에 자갈 7.3톤까지 실은 초과적 상태였고 결국 이 모든 것들이 모여 배가 중심을 잃고 침몰하게 되었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정원을 초과하여 탑승했던 상태라 사고 수습 당시 정확한 승선 인원이 몇 명인고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 사고 이후 모든 여객선은 승선권 판매 시 성명, 주민번호 연락처 등의 신원 정보 탑승객으로부터 반드시 받고 이를 출항 직전 통보하도록 변경되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
1994년 10월 21일 서울특별시 한강에 위치한 성수대교의 중간 부분이 무너지면서 성수대교를 지나던 차들이 그대로 한강으로 추락, 32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부실 시공과 부실한 유지보수가 겹처 발생한 사고로, 이후 준공된지 10년이 넘은 주요 시설물에 대해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정밀 안전 진단을 받도록 하는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었다.

1995년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 사고
1995년 4월 28일 대구광역시 대구 지하철 1호선 상인역 건설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101명이 사망하고 202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이다.
당시 대구 지하철 공사를 하고 있던 시공사가 공사 현장 옆의 건물에서 지반이 약해지고 있다는 항의를 전달 받고 조사한 결과 공사 현장도 장기적으로 지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강 공사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보강 공사는 보링 그라우팅 기법이라고 하여 드릴로 땅에 구멍을 내고 시멘트를 넣어 지반의 강도를 높이는 기법을 사용하기로 하였고 이를 위해 공사 현장 지반에 구멍을 뚫기 시작하였다. 굴착 작업을 하려면 먼저 허가를 받고 땅 속에 있을 도시가스 파이프등의 지하 매설물을 미리 확인했어야 했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구멍을 임의로 뚫었고 결국 지하에 묻혀 있던 도시가스 파이프에 구멍을 내어 도시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누출된 가스는 하수관을 따라 흘러 누출 지점에서 100m 떨어진 대구 지하철 1호선 상인역 공사 현장까지 유입되어 고였으며 이 사실을 모르던 현장에서 용접 작업을 진행하다가 결국 폭발, 상인역 공사 현장은 물론 공사 현장 위의 지상구간도 같이 날라가 공사 인부들과 지나가던 시민들/자동차들이 3~4층 높이까지 튀어오른 후 한꺼번에 떨어지는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당시에는 지리정보시스템(GIS)가 일반화 되지 않아 지하 내의 파이프/전선 등의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고 굴착 공사를 할 대에도 도시가스 사에 이를 알리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면서 규제도 미흡했다.
이후 관련법이 제정되었으며 GIS가 구축되었다.

1995년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
1995년 6월 29일 목요일 오후 6시경 발생한 건축물 붕괴 사고로, 서울특별시 서초구에 위치하던 삼풍백화점이 붕괴하여 502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미 건축 안전법을 어겨가며 무리하게 증축된 상황에서 설계 하중보다 많이 내용물이 적재된 건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음을 발생시키던 옥상 냉각탑을 이전하기로 결정하고 옮길 때 크레인으로 들어서 옮기지 않고 냉각탑 바닥에 롤러를 붙여 굴려서 이동시키는 방법을 썼는데 1대 당 12톤이나 되는 냉각탑이 이동되는 동안 옥상 바닥과 지지 구조물에 엄청난 압력을 주었고 발생한 진동이 건물에 갈라짐을 유발하여 붕괴되었다.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 이후, 모든 콘트리트 건축물은 허용 응력 설계법이 아닌 극한 강도 설계법이나 한계 상태 설계법으로 설계되도록 변경되었다.

1999년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사고
1999년 6월 30일 경기도 화성군에서 발생한 사고로 청소년 수련원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2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다.
화재의 원인은 현재 갈리고 있다. 공식 발표상으로는 밤새 틀어놓은 모기향에서 옮겨 붙은 불이고, 언론 측 실험에서는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이다. 원인이 무엇이던 같에 당일 0시 30분에 화재가 시작되었고, 당시 수련회를 와서 숙박중이던 많은 학생들이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이다.
단순 화재 사건에 많은 사망자가 나온 이유는 온갖 안전불감증이 다 모였기 때문인데, 비치된 소화기는 10년 이상 된 노후화 된 소화기였고, 화재경보기는 꺼져있었으며, 소화전은 고장나서 물이 들어오지 않았다.
또한 피해를 키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씨랜드 건물의 부실 공사였다. 컨테이너 50개로 지은 가건물이라 화재가 발생하자 그대로 주저 앉았으며, 방 인테리어는 스티로폼이나 나무등의 재료로 되어 있어 불이 번지기 쉬웠다.
사건 이후 수련원 건물에 대해 건축 자재를 난연재로 하도록 관련 규정이 개정되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2003년 2월 18일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으로 192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당하였다.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화재에 취약한 전철 재질이 지목되었다. 폴리우레탄 폼으로 구성된 시트, FRP로 구성된 내장재, 폴리염화비닐로 구성된 내부 통로등이 모두 가연성 재질이라 화재를 크게 키웠다.
사건 이후 시트는 전동 열차의 좌석은 알루미늄 재질로 바뀌었으며 아닐 경우 난연 소재로 구성되게 되었다.

2004년
인천 엘리베이터 사고
2004년 6월 18일 인천 부평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엘리베이터 사고로 1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에는 많은 곳에서 엘리베이터 문에 창문이 달려 있어 안에서 밖을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사고 당일, 모종의 이유로 유리가 빠져 버린 엘리베이터 창문을 통해 엘리베이터 수직 통로를 구경하던 중학생이 내려오는 엘리베이터에 목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 사건 이후 전망대와 같은 전망을 위한 특수 시설을 제외하고는 엘리베이터에서 창문이 사라지게 되었다.

2014년
판교 공연장 환풍구 붕괴 사고
2014년 10월 1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벨리에서 치뤄진 제 1회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중 발생한 사고로 27명의 관람객이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과 연결된 환풍구 위에 올라갔다가 환풍구가 붕괴하며 아래로 추락,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이다.
이후 공연시설 운영자가 공연장 등록, 안전 검사, 재해 방지 계획을 의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공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었다.
또한 서울시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환풍구에 유리벽을 설치하였다.

2014년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
2014년 4월 16일 인천발 제주행 여객선인 세월호라 전라남도 진도군 부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299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 사고 이후 30년이었던 선박 운용 가능 연수가 25년으로 강화되었고 3000톤급 이상 연안 여객선에 선박용 블랙박스인 항해 기록 저장 장치를 장착하는 것이 의무화되었다.

2015년
강화도 캠핑장 화재 사고
2015년 3월 22일 인천광역시 강화군의 한 캠핑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으로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다.
캠핑장 인디언 텐트 바닥 내에 깔려 있던 전기 장판에서 합선이 발생하여 화재가 일어났고, 인디언 텐트가 방염처리가 되지 않은 제품이라 화재가 커진 사건이다.
이후 캠핑장의 부지 측정과 등록/신고가 의무화 되었다.

2018년
밀양 세종 병원 화재
2018년 1월 26일 경상남도 밀양시에 위치한 177명이 입원중이던 세종 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47명이 사망하고 112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이다.
화재 발생 원인은 불명이다.
이후 중ㆍ소병원에서도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는 소방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2022년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 침수 사고
2022년 9월 6일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일어난 사고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되어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다.
사건 당시 제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고, 이 영향으로 아파트 옆에 있던 하천이 범람, 그 물이 지하주차장으로 쏟아지면서 단 8분만에 완전침수된 사건이다.
사건 이후 아파트 안전 관리 계획에 지하 주차장 침수에 대한 대응 계획 설립이 의무화되었고 국민안전24의 국민 행동 요령에도 지하주차장에 빗물 유입시 주차장 진입 절대 금지 항목이 추가되었다.

2022년
이태원 압사 사고
2022년 10월 29일 서울특별시 용산구에서 일어난 사고로 159명이 사망하고 195명이 부상을 입근 사고이다.
사고 당일은 할로윈이었으며 할로윈을 기념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태원으로 몰리었다. 이 중 좁은 내리막길 골목에 순간적으로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 이것이 연쇄 반응을 일으켜 연쇄 깔림 현상이 심화되었다.
사건이 일어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것이 해당 현상을 통제할 책임자가 당시 없었다는 것이었는데, 사건 이후 다중의 참여가 예상되지만 개최자가 따로 없거나 불분명한 지역 축제는 관할 지차제장이 안전 관리 계획을 수립하도록 법이 개정되었다. 또한 다중 운집 인파 사고가 법정 사회재난으로 등록되어 관리의 대상으로 다루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