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는 복합사고임

이젠 뭐 너무 싸움판으로 번져버려서
제주항공 참사라고 해야할지 무안공항 참사라고 해야할지도
조심스러울 정도로 난장판이 되어버린 사건인데

사람들이 이 사고를 인식사는걸 보면
이제는 사고 원인 규명보다는 그냥 둔덕맘 vs 무언가로 편갈라서
개싸움놀이 하는걸로밖에 안보임

물론 둔덕을 옹호하는것도 아님,
지어질 당시 합법이었던걸 논외로 하더라도
오버런으로 끝났을 수도 있던 사건을 참사로 변질되게한 이유니까

다만 굳이 그 상황까지 가게 된 이유는 버드스트라이크 이후
발생한 휴먼에러도 상당부분 있다고 보는게 맞음

뭐 '왼쪽엔진도 서지발생했다 뭐다 해서 오른쪽 껐어도 어차피 망했다'
같은 소리도 난무하던데 정말 다 양보해서 그랬다 치더라도
CVR 기록에는 콜아웃과 반대로 오조작을 한게 맞았음

이게 얼마나 치명적인 실수냐면
육상 다발기종 훈련할때 가장 미친듯이 반복훈련한는게
한쪽 엔진 고장 시 Identify (확인) 후 Verify (검증) 절차임

다발 기종처럼 묵직한 비행기에서 살아있는 엔진 끄는게
워낙 치명적이다 보니까 실제로 비행시험 볼때는
엔진 shut down 절차에서 살아있는쪽 엔진에 손만대도 불합격임

왼쪽엔진의 손상가능성이 있었다고 가정을 해봐도
현대의 터빈 엔진 특성상 어느쪽이 상대적으로 더 망가졌는지는
계기에 너무나도 명확하게 표시됨.
사조위에서도 잘못된 엔진을 끈걸로 나오고 있고

만약 살아있는 엔진 (혹은 상대적으로 덜 파손된 엔진) 이
그대로 작동했었다면 복행 후 장주패턴을 돌면서
랜딩기어 내릴 시도도 해보고 유압계통도 더 살펴보고
그럴 여유가 있었겠지, 물론 이것도 가정일 뿐이지만 말이야

그리고 자꾸 다른 오버런 사고랑 비교하는데
이건 결이 조금 다른 사고임

터치다운 할때 에너지 컨트롤에 실패한걸로 보이는데
접근속도가 거의 200노트였던걸로 알고있음
해당기종의 정상 접근속도는 130노트 안팎인걸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속도지

최근 마이애미에서 일어난 767 오버런 사건도
너무 빨라서 사고난건데 접근속도가 160노트였음
심지어 이마저도 너무 빨라서 공항 뚫고 밖에 주차장 까지 밀려감

'그럼 엔진이 꺼졌는데 어떻게 속도까지 맞춰 들어와 씨발련아'
우리가 비행기를 자동차 보다 안전하다고 하는 이유는
그런 상황조차 훈련을 받기 때문임
상업용 조종사 면허를 따려면 Power off 180 라고 해서
비행 도중 엔진끄고 정확히 활주로 끝단에 속도맞춰서 착륙해야함

안타까운 사고 맞음, 수많은 생명이 사라졌고
최선을 다 했을 아까운 조종사들도 비극을 피해갈 수는 없었음
당장 나만 해도 사조위와 뉴스등을 통해 얻은걸로 말 할 뿐이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조종석에 있었을 가능성도 있는거지

하지만 종종 댓글에 전직 기장들이 전문적 견해를 말 해도
'둔덕맘' '정치병자' 로 몰릴 뿐임
나도 미국에서 동일기종 부기장으로 근무한지가 몇년인데
아직도 사람들 싸우는거 보면 한숨만 나온다

둔덕? 이것도 당연히 잘못된거 맞음
역사적으로 그런 빠른속도의 동체착륙에서 생존한 사례는
항공 역사상 찾아보기 힘들지만 적어도 둔덕이
남아있던 희망을 참사 확정으로 만들었던 원인이었던건 맞음

다만 앞에서 말 했던데로 이러지만 말자는거임
사고가 났으면 정확한 원인 분석을 해서 시스템을 고치려 해야지
그냥 화풀이 식으로 편갈라서 책임자 찾아 부관참시하고
고로시 파티 즐기지 말자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