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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 직전, 아기에게 마지막 모유를 먹이는 어머니.jpg

드립장인보조 📅 2026.10.30 23:29 👁 0 💬 0 👍 0

 

IMG_9920.jpeg

베트남 전쟁 한복판이었던 1972년 2월 14일.
남부 박리에우성에서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베트콩)의 비밀 연락원으로 활동하던 여성 '응우옌 티 뜨(Nguyễn Thị Tư)'가 밀고로 인해 체포됐다.

체포될 당시 그녀의 품에는 태어난 지 고작 10개월밖에 안 된 막내딸 '레 미 린'이 안겨 있었다.

적군 지휘관은 그녀에게 남편과 동료 대원들이 숨어 있는 은신처를 불면 너와 아이 모두 살려주겠다고 회유하며 모진 고문을 가했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결국 즉결 처형 명령이 떨어졌고, 총살을 앞둔 순간 품에 안긴 아기가 배가 고파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했다.

총구가 자신의 머리를 겨누고 있는 공포 속에서도, 어머니는 침착하게 옷고름을 풀고 아기에게 생애 마지막 젖을 물렸다. 군인이 옆에서 총을 들고 서슬 퍼렇게 내려다보는 와중에도 그녀의 시선은 오직 젖을 빨고 있는 어린 딸에게만 머물러 있었다.

수유가 끝나자 적군은 아기를 억지로 떼어냈고, 그렇게 응우옌 티 뜨는 35세의 나이로 총탄에 쓰러져 숨을 거뒀다.

어머니의 마지막 모유를 먹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아기는 이웃 주민들의 손에 길러져 무사히 성인이 되었고, 훗날 이 가슴 아픈 실화는 베트남에서 《마지막 모유 한 방울(Giọt sữa cuối cùng)》이라는 노래와 극으로 만들어져 수많은 사람의 눈물을 훔쳤다. 베트남 정부 역시 1998년 그녀에게 국가 열사 칭호를 추서했다.

죽음의 순간에도 자식 걱정이 먼저였던 어머니의 위대한 모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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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감동적인 사연으로 전 세계 인터넷에 퍼져 있지만, 사실 위 사진은 '오용'된 사진이다.

정확히 말하면 '응우옌 티 뜨 열사의 사연' 자체는 100% 실화가 맞지만, 저 유명한 사진 속 인물은 그녀가 아니다.

팩트체크를 해보자면 이렇다.

 

1. 촬영 시점의 불일치
실제 응우옌 티 뜨 열사가 체포되어 순국한 해는 1972년이다. 하지만 위 사진은 그보다 5년이나 앞선 1967년 1월 13일 자 미국 《LIFE》지에 실린 사진이다.

 

2. 사진작가의 사망
저 사진을 찍은 사람은 전설적인 종군기자 래리 버로스(Larry Burrows)인데, 이분은 1971년에 라오스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 즉, 1972년에 죽은 그녀의 모습을 찍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

 

3. 실제 사진의 배경
사진 속 군인은 처형 집행관이 아니라, 당시 21세였던 미군 소위 제임스 팔리(James Farley)다. 롱안성 지역에서 일상적인 마을 수색 및 대민 작전을 하던 중,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평범한 베트남 시골 아낙네를 경계 반 호기심 반으로 내려다보는 장면이 찍힌 것뿐이다. 당연히 총살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왜 이렇게 와전됐을까?
응우옌 티 뜨 열사가 처형될 당시의 실제 사진은 당연히 남아있지 않다. 그런데 후대에 베트남 네티즌들과 언론들이 열사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총 든 군인과 수유하는 어머니라는 구도가 기막히게 맞아떨어지는 1967년 《LIFE》지 사진을 일종의 '자료 화면(짤방)'처럼 가져다 쓴 게 화근이었다.

이게 2010년대 후반 베트남 현지 언론에까지 검증 없이 그대로 실리면서, "사진 속 여성이 바로 처형 직전의 응우옌 티 뜨"라는 식의 역사적 왜곡이 전 세계로 퍼지게 된 것.

 

 

세 줄 요약:
1. 1972년 처형 직전 아기에게 마지막 모유를 먹이고 순국한 '응우옌 티 뜨'의 이야기는 실화다.
2. 하지만 세간에 그 장면이라며 돌아다니는 유명한 흑백 사진은 1967년 《LIFE》지에 실린 전혀 무관한 사진이다.
3. 실제 사연과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는 사진 구도 때문에 일어난 세계적인 사진 오용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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