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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활은 과연 세계 최강이였을까?

개많슈생산기 📅 2026.05.12 00:18 👁 6 💬 0 👍 0

 

 

story_data20_2 (1).jpg

 

옛 기록들을 보면 조선이 활을 잘 쏜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조선의 활쏘기는 과연 독보적이였을까?

조선의 각궁은 세계 최강이였을까?

 

세계의 다양한 나라들을 제치고, 활의 나라라고 불리울 만 했을까?

 

 

 

 

 

 

 

 

 

 

 

 

 

 

Map_of_eurasia.png

 

정답은 아니요다.

슬프게도 조선은 유라시아와 아주 가까웠는데,

문제는 이 지역 애들이 아침먹고 약탈사냥, 점심먹고 약탈사냥, 저녁먹고 약탈사냥하는,

그러니까 밥 먹고 말타고 활쏘는 진짜 활에 미친 놈들이 많았다.

흉노, 돌궐, 말갈, 선비, 몽골등등...

 

유라시아 지도 펼쳐놓고 다트 던진다고 가정하면? 

과장 좀 해서 대충 어디 꽂혀도 발에 채이는게 말타고 활쏘는 민족이라는 뜻이다.

 

 

반대로 조선은 정주민족이였다.

수렵이나 말타기보다 농부의 비중이 더 켰다.

 

물론 과거에 급제하거나 훈련 받은 정예 궁수도 있었지만,

활쏘기 인구수가 압도적으로 기마 민족들에 비해 딸렸다.

 

"그래도 각궁 성능 하나만큼은 최고 아니였나요?" 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그것도 아니다.

 

 

 

 

 

 

 

 

 

1. 조선 활보다 펀치력이 좋았던 몽골 활

 

조선에서 북방 오랑캐들의 활이 크고 투박한데 사거리는 짧다고 비웃은 일화가 있다.

정말 북방 유목민들의 활은 병신같았을까?

 

물론, 아니다.

북방 유목민족이 병신도 아니고, 활을 이렇게 만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활이 크면, 사거리가 짧아진다.

대신 펀치력이 강해진다.

 

이들은 적들을 향해 돌격하면서 활을 쏘았는데,

돌격하는 관성을 이용해 안그래도 무겁고 묵직한 활의 타격력을 극대화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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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해, 활로 렌스차징 했다.

사거리가 짧다고? 어쩌라고, 무거운 화살 죽창에 일단 맞으면 뒤지는데?

 

과연 징기즈칸을 배출한 개상남자 국가답다.

 

그러니까 결론은, 몽골이 병신이라 사거리를 길게 못 만든게 아니라,

전술에 의해서 사거리를 포기하고 펀치력을 높힌 것이다.

 

오히려 비웃었던 조선의 견해가 아둔했던 것.

 

(출저 : https://arxiv.org/pdf/1101.1677

https://apps.dtic.mil/sti/tr/pdf/ADA378208.pdf)

 

 

 

 

2. 조선 활보다 멀리 나가는 오스만 제국 활

 

슬프게도 조선이 자랑하는 사거리는, 오스만 제국에게 미치지 못한다. 젠장!

 

비거리 측면에서는 오스만 제국의 터키궁이 역사적, 현대적 기록 모두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오스만 제국은 원거리 사격을 국가적인 스포츠이자 주요 전술로 발전시켰는데,

이 당시 잘 맞추기가 아니라 멀리 쏘기 대회가 흥했다.

 

1798년 오스만의 술탄 셀림 3세는 972야드 약 888미터의 비거리 기록을 남겼습니다.

또한 1794년 영국 런던에서 터키 대사관의 마흐무드 에펜디가 역풍 속에서도 415야드를 날린 기록이 존재한다.

한국 활의 최대 사거리가 일반적으로 300에서 400미터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단순 비거리는 오스만 제국의 활이 명백히 더 뛰어나다.

 

(출저 : https://archeryhistorian.com/flight-archery/)

 

또 터기 애들은 시페르 Siper라는 도구를 썼는데,

hqdefault.jpg

majra.webp

 

(불편하게 편전 왜 씀? 이걸로 쏘면 개편한데 ㅎㅎ)

 

오스만 제국에서 화살을 멀리 날리는 비거리 측정 스포츠인 플라이트 아처리를 위해 고안된 장비다.

활의 몸통 안쪽까지 화살을 당길 수 있게 해주는 거치대 역할을 하여, 극단적으로 짧고 가벼운 화살을 쏘아 비거리를 극대화하는 데 사용했다.

애초에 멀리쏘기 스포츠를 위해서 만들어진 활이라, 이게 통아보다 멀리 나갔다.

 

 

 

 

 

 

 

 

2. 조선 활보다 빨리 쐈던 사라센 사법

Lars-Anderson-Super-Fast-Archery.jpg
(활쏘기에 항상 불려나오는 라스아저씨의 연사 사법)

 

근거리 속사로는 사라센(당시 유럽애들이 중동 이슬람 제국 싸그리 잡아 불렀던 명칭)애들이 짱이였다.

 

1778102876.jpg

중동 사법은 기본적으로 페르시아 사법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페르시아 화살은 전체적으로 노크(화살 뒤꽁무니에서 활시위를 끼우는 V자 형태)가 매우 넓다.

이는 화살을 빨리 활대에 끼워 맞추고 당기기 위함이였다.

 

하지만 그만큼 정확도를 기대하기 어려워서 실질적인 유효사거리는 짧았지만, 어쩌라고.

근거리 활 속사만큼 간지나는게 있음? (존나 부럽다)

 

또한 사라센 활의 최대 당기는 길이, 즉 만작 길이는 30인치로 짧았다.

영국활이 32인치, 국궁과 헝가리활이 33인치, 만주활이 38인친 걸 감안하면 사라센활의 드로렝스는 유난히 짧은 편이였다.

짧게 당기니까 더 빠르게 쏠 수 있었겠지?

 

그리고 추가로 자료를 찾아봤는데,

 

archery16.jpg

1368년경 맘루크 왕조의 기병 장교 타이부가 알 아슈라피 Taybugha al-Ashrafi 가 저술한 아랍 궁술 교본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고 한다.

 

민첩함과 사격 속도를 시험하고자 한다면, 3발의 화살을 들고 60활 거리인 약 75미터 밖으로 쏘아보아라. 만약 세 번째 화살이 손을 떠난 뒤에야 첫 번째 화살이 땅에 닿아 일으키는 흙먼지를 볼 수 있다면, 충분히 빠른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손가락 사이에 화살을 모두 쥐고 쏘는 방식을 연습해야 한다."

 'If you can shoot the third and only see the dust of the first after that third arrow has already left your hand'

 

이런걸 보면 근거리에서 화살비를 퍼붓는게 당시 중동 애들의 교전 수칙이였던 것 같다.

 

(출저 :

https://www.cambridge.org/core/journals/bulletin-of-the-school-of-oriental-and-african-studies/article/abs/j-d-latham-and-w-f-paterson-saracen-archery-an-english-version-and-exposition-of-a-mameluke-work-on-archery-ca-ad-1368-xl-219-pp-front-16-plates-london-the-holland-press-1970-7-7s/0409EF6766EBF64D74BCDE7686A56153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ow&no=15546)

 

 

 

그외에도 중동에는 조선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사법들이 있었는데,

 

1778505956.png\

방패들고 활쏘기,

 

 

 

1778484164.png

팔꿈치에 칼을 견착하고, 활을 쏘다가 적에게 접근해 발도하는 신기한 사법들이 많았다.

조선에서는 이런 걸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정도는 해야 활의 나라가 아닐까...?

 

 

 

 

 

 

 

 

 

 

4. 그럼 조선 활은 병신이였나요?

 

아니요

 

몽골 활보다 펀치력이 약하고, 터키 활보다 사거리가 짧았고, 사라센 활보다 느렸다는걸 반대로 말해보자.

조선활은 몽골활보다 멀리 나가며, 터키 활보다 펀치력이 좋았고, 사라센 활보다 정밀했다.

 

전통 활들은 니가 더 잘났나, 내가 더 잘났나 비교가 무의미 한게,

당대 지역에서 나는 현지 재료들로, 또 현지 교리에 맞는 방식으로 발전한다.

 

예를 들어서 A지역에서 탄력이 조오온나 좋은 나무가 자란다고 치자.

이걸로 활을 만들어서 세상에서 제일 멀리 나가고 강한 활을 만든  A지역 사람들은,

세계 최고의 활 장인일까?

물론 아니다, 재료빨이다.

 

조선 활도 이런 식으로 현지에서 나는 재료로, 조선의 사정에 맞춰서 수성전이나 산악전에 맞게 진화 한 것이다.

 

산성에서 방어할때, 강한 펀치력의 근거리 활이 필요할까?

이미 몽골 활보다 사거리가 긴데, 살상력을 더 포기해서라도 터키활처럼 매우 가볍고 멀리 날아갈 필요가 있을까?

멀리있는 적에게 살상력, 정확도 포기하면서 사라센 애들처럼 연사력을 늘릴 필요가 있을까?

 

 

다른 예시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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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을 깔때 주로 일본활이 많이 불려오는데, 이유는 크기만 드럽게 크고 사거리는 존나 짧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부족하고 좆같은 재료만으로 그정도로 살상력을 만든게 대단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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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거 백제활의 후손이다... 

(위 사진이 백제 활이다.)

이거 까면 백제 조상님들 얼굴에 침뱉는 꼴이다.

 

 

 

archery-with-a-kalkan-shield-v0-az9gcmo8lslc1 (1).jpg

위에서 언급한 방패 들고 활쏘는건 몽골이나 조선 사람들은 생각 못 했을까?

갑옷을 입고 있어서 굳이 방패를 들 필요도 없었거니와,

방패를 들면 바람에 조준점이 쉽게 흔들린다.

그러니까 바람이 많이 부는 말 위나 성벽위에서 활 쏘거나 할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

 

 

 

 

 

그러니까 결론은?

남의 문화를 까지 말고, 우리 문화도 까지 말자.

국궁은 충분히 자랑스러워 할 만한 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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