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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의 메모리 공매도, SK하이닉스·삼성전자 투자자가 흘려듣지 말아야 할 이유

강씨 주식 📅 2026.09.24 22:00 👁 1 💬 0 👍 0

마이클 버리의 메모리 공매도, SK하이닉스·삼성전자 투자자가 흘려듣지 말아야 할 이유

빅쇼트의 주인공이 다시 판을 벌렸다. 마이크론에 대한 공매도 확대 소식은 단순한 헤지펀드 매니저의 베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내 메모리 투톱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HBM 슈퍼사이클 서사에 크게 기대 있는 상황에서, 중국발 공급 확대라는 변수는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른 리스크다. 이 글에서는 버리의 논리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그 논리가 성립하려면 어떤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하는지를 따져본다.

버리가 보는 것은 2년 뒤의 공급, 시장이 보는 것은 지금의 부족

버리가 보는 것은 2년 뒤의 공급, 시장이 보는 것은 지금의 부족

현재 메모리 업황을 지배하는 서사는 명확하다. AI 서버향 수요가 생산 능력을 웃돌아 품귀가 이어지고 있고, SK하이닉스 경영진조차 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공언한 상태다. 반면 버리의 베팅은 시계열이 다르다. 그는 지금 당장의 타이트한 수급이 아니라, 2년 안에 중국 업체들의 증산이 본격화되면서 사이클이 꺾일 가능성에 걸었다. 이 시차야말로 투자자가 가장 헷갈리기 쉬운 지점이다. 단기 실적 모멘텀과 중장기 밸류에이션 리스크는 전혀 다른 층위의 이야기인데, 주가는 종종 이 둘을 뒤섞어 반응한다. 창신메모리가 낸드 생산라인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 자체는 새로울 게 없지만, 그것이 유의미한 상업 생산으로 이어지는 시점과 규모가 관건이라는 점에서 아직 확정된 팩트는 없다. 결국 지금 국내 메모리주 주가에 반영된 것은 2027년까지의 부족 시나리오지, 그 이후의 공급 과잉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사실을 짚어야 한다.,

HBM은 예외일까, 범용 D램·낸드와 다른 방정식

HBM은 예외일까, 범용 D램·낸드와 다른 방정식

버리의 공매도 논리를 국내 투자자 관점에서 그대로 대입하기 어려운 이유는 HBM의 존재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의 증산 능력이 커진다 해도 그것이 우선적으로 겨냥하는 시장은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일 가능성이 높다. HBM은 여전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세 곳의 기술 격차가 뚜렷한 영역이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가속기 업체들의 인증 절차 자체가 진입장벽으로 작동한다. 다만 이 구분이 무한정 유효하지는 않다는 점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 범용 메모리 가격이 무너지면 전체 반도체 업체의 현금흐름과 설비투자 여력에 영향을 주고, 이는 결국 HBM 생산능력 확장 계획에도 간접적으로 파급된다. 즉 HBM이 당장의 방패막이는 될 수 있어도, 범용 메모리 시장의 붕괴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섬은 아니라는 뜻이다. 투자자라면 개별 종목의 HBM 비중과 범용 제품 비중을 구분해서 리스크 노출도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공매도 확대가 반도체 ETF와 팔란티어까지 겨냥한 이유

공매도 확대가 반도체 ETF와 팔란티어까지 겨냥한 이유

버리가 이번에 묶어서 겨냥한 종목군을 보면 힌트가 있다. 마이크론뿐 아니라 반도체 ETF인 SOXX,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그룹, AI 소프트웨어 대장주 팔란티어까지 포함됐다는 점은 그의 베팅이 메모리 업황 하나에 국한된 게 아니라 AI 밸류체인 전반의 밸류에이션 과열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실제로 미국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9명이 AI 기술 확산에 우려를 표하고, 정치권까지 초당적으로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시점과 겹친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닐 수 있다. 여론과 정치적 압력이 당장 기업 실적을 바꾸지는 않지만, 규제 리스크가 밸류에이션 멀티플에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내 반도체 소부장 종목들도 결국 미국 AI 대형주들의 밸류에이션 흐름에 연동돼 움직여왔다는 점에서, 이 공매도 확산이 단순히 마이크론 한 종목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AI 전환 비용을 사회가 어떻게 분담할지에 대한 논의가 각국에서 본격화되는 것도 같은 맥락의 압력이다.

슈퍼지능 담론과 정치 리스크가 만드는 밸류에이션 잡음

슈퍼지능 담론과 정치 리스크가 만드는 밸류에이션 잡음

미중 정상회담 자리에서까지 AI 슈퍼지능 문제가 거론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현상 유지를 언급한 대목은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신호로 다가온다. AI 패권 경쟁이 국가 간 협상 테이블의 정식 의제로 오르내리는 국면에서는 규제 방향성 자체가 불확실해지고, 이는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에 프리미엄과 디스카운트를 동시에 부여하는 요인이 된다. 여기에 프랑스 국채금리 급등처럼 유럽발 재정 리스크가 글로벌 유동성 환경을 압박하는 상황까지 겹치면, 고밸류에이션 성장주부터 자금 이탈 압력을 받기 쉬운 구조가 만들어진다. 메모리 업황과는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런 매크로 잡음들이 실제로는 AI 밸류체인 전반의 할인율을 밀어올리는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놓치면 안 된다. 국내 메모리주 주가 역시 순수하게 업황 펀더멘털만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이런 거시적 리스크 프리미엄의 부침 속에서 출렁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버리의 공매도 확대를 당장 메모리 사이클의 종언으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 다만 그가 던진 질문, 즉 중국의 증산이 언제 현실화되고 그것이 HBM을 제외한 범용 시장부터 얼마나 빠르게 잠식할지는 국내 반도체 투자자가 반드시 추적해야 할 변수다. 지금의 주가는 여전히 공급 부족 서사에 기대 있지만, 그 서사의 유효기간이 언제까지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실적 발표 때마다 나오는 재고 지표와 중국 업체들의 실제 가동률 뉴스를 꾸준히 체크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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